본문 바로가기

식단과 운동

[LCHF] 초간단 최소 재료 키토 베이킹, 초코 쿠키 만들기

저탄고지(Low Carb High Fat) 식단을 하게 되면, 다른 다이어트 식단에 비하면 맛있는 것(고기, 치즈, 버터 등)을 충분히 먹을 수 있어서 좋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그건 바로, '빵' 을 못 먹는다는 것. 이 식단에서는 가장 치명적인 음식이 다름아닌 '탄수화물 폭탄'이라고 할 수 있는... 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빵을 좋아하는 나는 완전히 끊지는 못하고 적당히 식단을 하면서 먹는 편이다. 사실 저탄고지를 한다고 해서 빵을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다. 처음에는 빨리 '지방을 태우는 몸'이 되어야 한다며 무탄에 가깝게 하는 사람이 많지만 나의 경우 그건 너무 힘들었다. 대부분의 경우- 본인이 평소에 먹던 것에서 무의식적으로 먹고 있던 탄수화물과 당을 찾아 그것만 줄여도 건강하게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체중은 빨리 줄지는 않겠지만, 당에 중독되어있던 입맛이 조금씩 건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쨌든 나는 빵에 대한 욕구를 더 건강하게 충족시키기 위해 '키토베이킹'을 시작해보았다. 생각보다 간단한 레시피가 많다. 가장 먼저 시도해 볼 만한 것은 기본적인 재료만으로 가능한 쿠키이다. 내가 사용한 재료는 다음과 같다.

  • 버터 7-80g
  • 아몬드가루 150g
  • 코코넛가루 15g
  • 스테비아 3Ts
  • 코코아가루 4Ts
  • 계란 1개

** 취향에 따라 더 풍성한(?) 식감을 원한다면 견과류나 카카오닙스 같은 것을 추가하면 좋다.

 스테비아는 설탕 대신 들어가는 재료로 단맛을 내는 감미료인데, 적정량은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 좋다. 스테비아 대신 에리스리톨을 써도 되는데 설탕보다는 덜 달고 특유의 쌉쌀한 향같은 것이 있다. 내가 한 개량으로 하면 많이 쓰지는 않지만 많이 달지도 않은... 살짝 단 가...? 하는 느낌의 쿠키가 된다.

 그리고 코코아 가루는 반드시 당류가 0인 100%코코아 가루를 써야한다. 핫초코 타먹는 가루같은 것과 헷갈리면 당 폭탄 쿠키가 된다. 

  버터는 10g씩 개량해 놓은 조각이 50g밖에 없어서 50g+2~30g정도 기버터를 사용했다. 재료를 준비했으니 이제 베이킹을 할 차례다. 

 

1. 우선은 오븐을 180도로 15분 정도 예열한다. 나는 전자레인지가 없어서 예열시키는 동안 오븐 위의 열을 이용하여 굳어있던 버터를 녹였다. 

냉장고에서 꺼낸 직후라 아주 잘 녹은 것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녹았다. 대부분은 전자레인지가 있겠지만... 혹시 나처럼 전자레인지는 없는데 오븐이 있는 분이 있다면 참고하길 :)

오븐 위에서 10분정도 녹인 버터

2. 오븐이 예열되는 동안 가루류를 모두 개량하여 볼에 넣는다. 나는 설거지가 귀찮아서 체 같은 거 거르지 않았다... 더 잘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체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코코넛가루 15g, 아몬드 가루 150g, 코코아가루 4Ts, 스테비아 3Ts 를 넣은 볼

3. 가루류를 먼저 골고루 섞은 뒤에, 이제 액체류를 넣는다. 계란 1개와 녹인 버터 70g이다. 

   이 날 우연히도 처음으로 쌍란을 보았다. 그리 크지 않은 달걀이었는데 신기했다. 절대 두개가 아니다. 하나에서 노른자가 저렇게 붙어서 나와서 정말 놀람 ㄷㄷ  지방이 풍부한 노른자가 2배이니 왠지 베이킹이 잘 될 것 같은 느낌이다ㅎㅎ

쌍란 계란 1개, 버터를 넣음

4. 이제 섞는다. 맨 손으로 섞으면 손 씻을 때 고생하니 비닐장갑이 있다면 끼고- 처음 섞을 때는 이렇게 퍼석퍼석한 느낌이지만 뭉쳐있던 버터를 으깨며 잘 섞어주면 이내 쿠키스러운 반죽이 된다.

5. 버터가 제대로 녹지 않은 탓에 약간 뭉친 버터가 있지만 그럭저럭 반죽이 완성되었다.

6. 먹고 싶은 정도의 크기로 빚는다. 크게크게 만들고 싶었으나 오븐 판이 작아서 크게 만들다가 작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죽이 남아서 두번 구워야 했다... 일반 오븐을 사용한다면 충분히 한 번에 구울 수 있을 것이다.

7. 예열해 둔 오븐에서 180도 20분을 굽는다. 

구워지고 난 후의 모습

8. 두 개는 쿠키를 만든 직후에 먹고 나머지는 통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먹었는데, 냉장고 넣어서 식힌 후에 먹는 것이 더 바삭한 느낌이라 맛있다. **냉장고에 보관할 땐 완전히 식은 다음에 넣어야 한다. 

모양에서 대충만든 티가 팍팍 나지만, 대충 만든 것 치고는 꽤 괜찮은 맛이다. 평소에 이미 단 걸 많이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맛이 없을 수 있지만-(식단을 하지 않는 주변인에게 선물용으로는 권장하지 않음ㅋㅋ **중요포인트) 만약 저탄고지 식단을 잘 실천하다가 이제 고기나 치즈는 질려서 베이킹에 도전해볼까 하고 스스로 만들어 먹는 것이라면 만족스러울 것이다.

방탄커피 또는 아메리카노와 함께 드셔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