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펍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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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입구/낙성대/행운동] 서프파이어(Surf Fire) 분위기 좋은 맥주 펍 서울대입구 근처는 이미 '샤로수길'로 유명해진지 꽤 오래라 유명한 가게들은 점심, 저녁 때마다 대기 줄이 대체로 장난아니게 길다. 그런 와중에 이제는 샤로수길 메인 거리를 벗어나 행운동, 낙성대로 이어지는 길목으로도 좋은 상권이 많이 형성되고 있는 듯하다. 특히 나는 이 부근에서 산지 3년차가 되어가는 주민 입장에서 사람이 너무 많은 서울대입구역 쪽 보다는 큰길을 건너서 행운동 먹자골목부터 이어지는 소박하지만 독특한 가게들이 많이 위치한 '행운동 상권'이 참 편안하고 좋다. 행운동 상권의 대표적인 가게들로 말할 것 같으면, 연어회와 덮밥이 굉장히 맛있지만 돈까스도 맛있고 사장님이 글을 매우 잘쓰시는 '보편적 연어', 빨리 가지 않으면 항상 빵이 매진되어 버리는 '행운당' 빵집, 작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 ..
[문래역/신도림역] 편안한 루프탑펍 비어바나(BeerVana) 공장밖에 없는 줄 알았던 문래동에도 핫한 가게들이 하나둘 생기고 있는 것 같다. 신도림에서 쇼핑하고 놀다가 비어바나가 근처에 있다는 걸 알고 걸어가보았다. 약 10분쯤만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허름한 거리- 마치 80년대로 타임워프한 듯한 옛날 공장들 사이를 걷다보면 유독 눈에 띄는 3층짜리 벽돌건물이 나오는데 그곳이 바로 비어바나(Beervana)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문래역과 신도림역 사이 어딘가 쯤에 있다. (문래창작촌 옆) 바로 이렇게 허름한 뒷골목에 화려하게 혼자 눈에 띄게 위치해있다. 들어가자마자 타노스의 인피니티 건틀렛이 반겨준다. 비어바나 사장님이 마블덕후이신지..ㅎㅎ 아무튼 덕분에 기념사진도 찍었다. 내가 갈 땐 몰랐는데 돌아와서 비어바나 인스타그램(@beercanaseoul) 을 보..
[서울대입구/샤로수길]살아있는 전설의 펍, 링고(Lingo) 3호점 샤로수길을 자주 가거나 관악구에 서식하는 맥덕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펍, '링고'를 소개하고 싶다. 링고는 생각보다 꽤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가게인데, 아마도 사장님이 1호점을 운영한지 20년 정도됐다고 했었던가- 아무튼 언젠가 그렇게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제목에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말을 붙여보았다.20년이 된 펍 같지 않게 요즘의 트랜드를 충실히 따르는... 아니 오히려 앞서가는 것 같은 펍이다. 사실 1호점을 안가봐서 그런 생각이 드는 지도 모르겠지만 링고 지점 중에서도 내가 가장 애정하는 곳은 링고 3호점이다.링고에 가면 제일 먼저 상당한 두께의 맥주 메뉴판을 받아들게 된다. 저기 치즈 플레이트 뒤에 보이는 녹색 가죽으로 된 책자가 바로 맥주리스트가 있는 메뉴판이다.이곳에 맥덕의 ..
[플젠] 필스너 우르켈 양조장, 필스너의 고향에서! 지난달, 프라하 여행을 다녀왔는데 여행 중에 플젠의 필스너 우르켈 양조장을 방문했다.플젠은 프라하에서 다녀오기 좋은 곳에 위치한 소도시이다. 그런데 양조장 외에는 볼 것이 없기 때문에 온 김에 플젠 시내구경도 해보자-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약간 아쉬울 수도 있겠다. 어쨌든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스너 우르켈 양조장이 실망스럽진 않을 것이다.필스너의 원조 공장답게 규모가 크고 투어 프로그램이 아주 잘 되어있다. 프라하 중앙역에서 플젠까지 가는 열차는 수시로 있다. 그런데 프라하 역의 안내가 잘 되어있지 않아서 아침에 고생을 꽤 했다... 어쨌든 플젠가는 열차만 무사히 탄다면 플젠역에서 브루어리까지 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역에서 내리자마자 브루어리는 이쪽입니다~ 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적당히 따라가..
[익선동] 탁 트인 한옥펍, 종묘 돌담옆 서울집시 한 번도 안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서울집시"사실 난 두번째 방문을 아직 하지 못해서 지금까진 한 번만 가봤지만 무조건 꼭 다시 가게될 듯한 곳이다.요즘 한옥을 개조한 양식의 가게들이 많은데, 특히 익선동의 한옥거리를 가보면 대다수의 가게가 그런 형태를 띄고 있다.서울집시도 그, 핫하다는 익선동의 한옥거리 근처에 있는데 주요 가게들이 몰려있는 곳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서 서울집시만을 오기 위해 검색해서 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도 종로 3가역에서 머지 않은 곳에 있고 높은 종묘의 담을 조금 따라 걷다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 이곳의 인기에 비해 규모는 꽤 아담한 편이다. 낮에도 이토록 맥주를 마시러 온 사람들이 많다는 걸 볼 수 있다.그리고 천장의 통유리가 아주 커서 날씨에 따라..
[와일드 웨이브] 부산 여행가면 꼭 가봐야 할 브루어리! (Wild Wave Brewery in Busan) 5월 5일~7일 연휴를 맞아 부산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운이 좋지 않게도 날씨는 첫째날을 제외하고 내내 우중충했고 7일 오후에 서울로 올라갈 때쯤 되어서야 날이 좀 개었다.부산에 가면 맥주 덕후라면 꼭 방문한다는 그 지역의 브루어리가 있는데, 바로 "와일드 웨이브" 브루어리이다. (일명 야생 파도..!) 더불어 갈매기 브루잉도 부산 내에 여러 지점이 있어 유명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아쉽게도 방문하지 못하였다. 아무튼 우리나라에도 지역별로 이렇게 그 지역을 대표하는 양조장이 곳곳에 생겨나고 그 자체로 관광지화 되어가고 있다는 건 참 기쁜일이다. 와일드 웨이브 브루어리는 부산의 송정역 부근에 위치해있다. 부산 내에서는 약간 외진 곳에 있긴 하지만 해운대 해변과도 가깝고, 지하철 역에서 코앞에(!) 있어서 ..
[버드나무 브루어리]알쓸신잡에 나왔던 그, 분위기 깡패! 강릉 브루어리를 가다. 날씨가 너무도 추워진 요즈음, 이불을 꽁꽁 싸매고 집에만 있노라면 여름 밤의 추억이 슬금슬금 떠오른다. 알쓸신잡 시즌1의 강릉편에서 어떤 브루어리가 나오는 것을 보고 그곳을 꼭 가봐야겠다 싶어서, 곧바로 강릉 여행을 하게 되었다.올해 여름에는 강릉에 비가 엄청 많이 내렸다. 게스트하우스 사장님 말씀으론 7-8월 성수기 내내 하루이틀 빼고 비가 계속 내려서 강릉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고 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었다.나는 조금은 운이 좋게도 산뜻한 여름밤에 버드나무 브루어리를 방문할 수 있었다.물론, 우리의 여행일정에서도 다음날과 그다음날 계속 비가 내렸지만...버드나무 브루어리에 들어서면 곧바로 보이는 풍경이다. 보통 상가건물이라기보다는 가정집을 개조한 형식인것 같다. 이것은 양조 설비. 브루어리 펍 다운..
[강남역/역삼동]어쩌다 마주친 스페니쉬 펍, 타파스 맛집 클램(CLAM) 강남역 2호선 쪽은 워낙 사람이 많은데, 아직은 덜 알려져서 나만 알고 싶은 맛집들이 신분당선 쪽으로 나오면 종종 있다. 대표적으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도 신분당선 쪽에 있다. (다음에 소개할 기회가 생기면 포스팅 하도록 하겠다.)강남역 신분당선 인근은 2호선 쪽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오피스 지구와 주택 지구가 섞여있고, 이에 적당히 녹아들만한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나의 주관적인 느낌으로는, 소박한 가게들과 소박하지만은 않은 가게들이 공존한달까... 아무튼 재밌는 동네다.강남역 4번출구로 나와서 쭉 직진하다가 사거리에서 꺾어들어가면 예사롭지 않은 간판을 보게 될 것이고,날씨가 선선한 밤이라면 테라스에서 맥주를 즐기는 '힙한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이끌려 이 곳에 멈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