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으로 8월부터 편의점에서 일본맥주가 아예 없어지거나, 네캔 만원 행사에서 제외되었다.
나는 원래부터 아사히, 삿포로, 기린이치방 등의 일본맥주를 좋아하진 않아서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내가 좋아하는 필스너 우르켈과 코젤도 아사히 소유라는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적지 않은 사람이 충격을 받았을 것 같다.
그 뿐만 아니라 알고보니 네덜란드 맥주 그롤쉬, 이탈리아 맥주 페로니, 필스너우르켈과 같은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감브리너스까지 아사히 소유라고 한다. 어쩐지 그롤쉬와 페로니도 네캔 만원행사에서 빠져있긴 하더라...
대신에 그 빈자리에 못 보던 새로운 맥주가 있길래 가져와봤는데, 바로 파타고니아 바이스(Patagonia Weisse) 였다.
아르헨티나 밀맥주이고 자연친화적인 그림이 그려진 캔이다.
블랑, 호가든, 그롤쉬 바이젠, 블루문 등 밀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마셔볼만 하다. 그러나 벨기에 밀맥주 스타일 처럼 향이 강하지는 않았다. 파울라너 헤페바이젠과 같은 독일 밀맥주와도 약간은 다른 느낌? 벨기에 밀맥주나 독일 밀맥주를 상상하고 마셨다면 사실 약간은 밍밍한 맛에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 맥주는 벨지안 화이트 계열의 맥주라고 한다.
캔 앞면에서 보다시피 알콜 도수는 4.2도에 IBU(쓴맛의 정도)는 10이다. 나는 보통 쓴맛의 정도가 낮은 맥주를 좋아하는 편이라 일단 집어들었다.
원재료를 보면 밀맥아, 홉 외에 고수씨앗, 오렌지껍질이 들어가있다. 생각보다 그렇게 향이 강하게 느껴지진 않는데, 부담스럽지않은 상큼함이 좋았다.
따르면 거품도 제법 풍성하고 잔잔한 게 비주얼도 마음에 든다. 블루문이나 블랑의 향은 너무 부담스러워서 싫고 라거는 또 너무 심심하다, 그렇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부드러운 맛이 좋다 싶은 분에게는 이 맥주를 추천하고 싶다. 쓰고보니 추천 범위가 너무 구체적이었나...
아무튼 파타고니아 바이스는 나름대로 다른 밀맥주들과는 좀 다른 특색을 갖고 있다. 전반적으로 밀맥주류를 대체로 좋아한다면 부담없이 즐길만한 맛이다.
그런데... 사실 필스너 우르켈을 대체할만한 맥주를 찾고 싶었지만 '오리지널 필스너'를 대체할만한 맥주는 아직까진 편의점에서 찾기 힘들었다. 페로니도 아사히 소유라는 걸 알게 되니 좀 좌절스럽다. 그래도 제주에일이나 광화문, 한강, 해운대 같은 우리나라 크래프트 비어들도 편의점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 보여서 그점은 매우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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