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대형마트나 보틀샵이 없어서 주된 맥주 구입처가 편의점일 수밖에 없었는데 얼마전부터 편의점에 기네스 오리지널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실 입고된 건 꽤 오래되었는지 몰라도, 만원에 네캔 행사에는 기네스 오리지널이 포함되지 않았던 적이 많아서 굳이 또 고르자면 잘 안고르게 되긴 한다. 기네스 오리지널이 맛있긴 하지만 기네스 드래프트의 두배 가까이 되는 가격을 주고 먹기에는 왠지 아까운 그런 느낌....
아무튼 기네스 오리지널이 매니아층이 있다는 걸 알아서 그런지... 원가가 정말 비싼지 잘 모르겠지만 얼마전까지는 만원에 네캔 속에 포함되지 않는 비싼 맥주였는데, 웬일로 기네스 오리지널 캔!도 만원에 네 캔 대열에 합류했던 것이다. (GS25에서...)
스모키한 향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냉큼 집어옴...ㅎㅎㅎ
기네스를 좋아하는 분들이더라도 기네스 드래프트(Guinness Draught)가 워낙 흔하고 많이 알려져 있어서 오리지널은 마셔보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가장 큰 차이는 기네스만의 독자적인 기술이라고 칭하는 거품을 맛있게 해주는(?) 위젯의 유무이다.
사실 기네스 오리지널을 캔으로 먹어보기 전에, 병으로 먹어본적이 있는데 그 때는 병이라서 당연히 '위젯'이 없는 줄 알았고, 오리지널도 캔에는 위젯이 들어있는 줄 알았더니
기네스 오리지널에는 기네스 드래프트와 달리 캔에도 위젯이 없다! 팩트 체크 완료!!
그런 까닭에 사진을 보면, 기네스 드래프트와는 확실히 다른 거품을 보인다. 질소가 주입된 기네스 드래프트는 따를 때 거품입자가 매우 부드럽고 크리미한 반면, 기네스 오리지널은 보통 스타우트와 비슷한 정도의 탄산감이다. 거품이 성기고 상대적으로 금방 꺼진다.
그렇다면 왜 다른 것일까?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기네스 드래프트보다는 기네스 오리지널이 더 오래된 맥주이고, 어찌보면 드래프트는 기네스 맥주에 질소(!)를 넣은 변종인 셈인데 그 드래프트 맥주가 우리나라에서는 굉장히 큰 히트를 쳐서 많이 알려지고 또 많이 소비된 것이다.
같은 기네스라도 겉보기에 차이가 나듯이 맛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실제로 제조공정에서 질소주입 유무만 차이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무튼 그 때문인지 목넘김부터 시작하여 맛과 향에서 모두 차이가 나는 듯하다.
특히 기네스 드래프트를 마실 때에 비해 기네스 오리지널은 스모키한 향이 두드러진다. 예상할 수 있듯 목넘김은 청량하고 가벼운 편이다. 스타우트의 특유한 스모키함을 좋아하고, 드래프트가 약간 밍밍하게 느껴지는 분들이라면 분명히 이제부터는 기네스 오리지널을 다시 찾게될 것이다.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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