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펍여행기

[와일드 웨이브] 부산 여행가면 꼭 가봐야 할 브루어리! (Wild Wave Brewery in Busan)

5월 5일~7일 연휴를 맞아 부산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운이 좋지 않게도 날씨는 첫째날을 제외하고 내내 우중충했고 7일 오후에 서울로 올라갈 때쯤 되어서야 날이 좀 개었다.

부산에 가면 맥주 덕후라면 꼭 방문한다는 그 지역의 브루어리가 있는데, 바로 "와일드 웨이브" 브루어리이다. (일명 야생 파도..!) 

더불어 갈매기 브루잉도 부산 내에 여러 지점이 있어 유명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아쉽게도 방문하지 못하였다. 아무튼 우리나라에도 지역별로 이렇게 그 지역을 대표하는 양조장이 곳곳에 생겨나고 그 자체로 관광지화 되어가고 있다는 건 참 기쁜일이다. 


와일드 웨이브 브루어리는 부산의 송정역 부근에 위치해있다. 부산 내에서는 약간 외진 곳에 있긴 하지만 해운대 해변과도 가깝고, 지하철 역에서 코앞에(!) 있어서 교통이 아주 좋다. 숙소가 해운대였기 때문에 갈때는 지하철을 타고 갔고, 올때는 택시를 타고 왔는데 해운대까지 10분 거리에 5-6천원밖에 들지 않았다.

건물 외관은 뭔가 거대하고 공장 느낌이 들기도 한다. 

거대한 건물에 비해 좀 소심해보이는 와일드 웨이브의 로고 간판이 보인다.

펍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인공잔디가 깔려있고 탁 트여있어 마치 세트장 같다.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었는데 비가 와서 안타깝게도 잘 나오지는 않았다. 날씨만 맑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

브루어리펍이기 때문에 맥주는 기본적으로 생맥주로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13개의 탭이 있다. (2018.5월 기준)

대표맥주는 메뉴판에도 쓰여있듯이 사우어 에일인 "설레임" 이라고 할 수 있다. 그치만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볍고 청량한 느낌의 라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 대표 맥주인 설레임보다 '서핑하이'를 1번 메뉴에 올려둔 듯하다. 

설레임은 대표맥주이긴 하지만 마셔보니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었다. 

아무튼 종류가 결정장애가 온다면 스탠다드 샘플러 혹은 셀렉티브 샘플러를 시키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스탠다드 샘플러에는 서핑하이(라거), 설레임(사우어 에일), 호핑온 페일에일(IPA), 뉴 레일로드 포터(Porter) 대표맥주 4종이 포함되어있다.

셀렉티브 샘플러는 스탠다드보다 3천원 추가된 가격에 직접 4가지 종류의 맥주를 골라 스스로 샘플러 세트를 구성할 수 있으니, 스스로의 맥주 취향이 명확한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

나는 스탠다드 샘플러를 시켰다.

왼쪽부터 서핑하이, 설레임, 레일로드 포터, 모두에카페일에일 (원래 메뉴는 호핑온페일에일이지만 품절된 상태여서 대체 메뉴)

개인적으로 인상깊은 맥주는 '설레임'이었다. 대표맥주답게 특색있는 맛이었고, 지금 계절에 어울리는 상큼한 느낌이었다. 다만 신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취향이 아닐 수 있다. (같이 간 친구는 동치미 국물 같다고 했었다.)

뉴 레일로드 포터는 포터를 좋아하는 친구가 아주 맛있다며 샘플러를 맛 보고는 한잔 추가로 주문하였다. 스타우트 치고는 향이나 바디감이 무겁지 않은 느낌이다. 흑맥이지만 흑맥 특유의 탄맛을 싫어하는 사람도 먹을만한 맥주고, 그런 점에서 어떤 안주와도 잘 어울릴 듯 하다.

서핑하이와 모두에카 페일에일은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전반적으로 가볍고 상큼한 느낌의 맥주들이 많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과연 야생파도(와일드 웨이브) 답다.

설레임 한잔 더! 로고가 아주 예쁘다.

감자튀김은 치즈가 잘게 올라가있고 트러플 오일도 부담스럽지 않게 뿌려준다.

이분들 뭘 좀 아시네....ㅎㅎ 

그리고 새우튀김은 언제나 옳다!! 새우는 크고 튀김옷이 너무 두껍지 않아 성공적이었다. 

아마도 이건 사실상 메인메뉴 ㅎㅎㅎ BBQ플래터! 맥주가 술술 들어가는 그야말로 무적의 조합이다.

BBQ는 말할 것도 없고 각종 소스들과 올리브, 피클, 맥앤치즈, 코울슬로, 양송이버섯이 골고루 조화를 이룬다. "BBQ를 시켰지만, 네가 무슨 맥주와 함께 먹을지 몰라 다 준비해봤어~" 같은 느낌.

두명이서 먹으러 온다면 이거 하나만 시켜도 각자 맥주 두세잔씩 들이켰을 것 같다.

정말 군침도는 비주얼... 맥주는 물론이고 안주까지 센스만점에 맛도 일품인 와일드 웨이브! 사랑합니다.

와일드 웨이브 맥주 라벨 스티커는 카운터에서 서비스로 가져가실 수 있답니다.


추가로, 부산에 언제올지 몰라 아쉬운 마음은 설레임 병맥주 셋트로 달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설레임 병맥주 6병과 전용잔 1잔 셋트를 35,000원에 구매하게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