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사는 얘기

미니오븐으로 고구마, 바나나 굽기

리미로그 2018. 12. 10. 10:51

전자레인지가 없는 나는 후라이팬으로 거의 모든 요리, 데우기 등등을 했었는데, 오븐을 산 뒤로는 후라이팬을 사용하는 빈도가 훅 줄었다.

오븐을 사기 전에는 빵 만드는데나 쓸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활용도가 아주 높다. 웬만한 음식 데울 때도 전자레인지보다 훨씬 맛있다. 물론 기다리는 시간은 좀 더 걸리고, 오븐으로 할 수 없는 것들도 꽤 많다. 예를 들면 햇반 같은...

아무튼 내가 산 오븐은 "대우 전기 미니오븐 (DWO-G13SB)" 인데, 여러모로 아주 잘 활용하고 있다.

내가 오븐을 살 때 고려한건 좁은 자취방이었기 때문에 크기가 1순위, 가격이 2순위였다. 오븐을 사기 전에는 활용도가 그리 높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5만원 이내에서 내가 두려고 하는 장소에 딱 맞는 크기의 오븐을 찾다가 이 오븐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구매한지는 벌써 4-5개월 정도 지났는데, 내가 올해 산 물건 중 가장 잘 샀다고 생각하는 물건이다.

그래서 늦은 감이 있는 후기 겸, 간단한 오븐 활용기를 써본다.


오븐을 사용한 적이 없었던 나에게는 고구마 굽는 것 하나도 생소했다. 그래서 고구마를 오븐에 구워보자-라고 생각했을 때 몇 도에 몇 분을 굽는지 검색해보아야 했는데, 생각보다 검색결과가 많지 않았다. 

너무 간단한 것이라 포스팅을 하지 않는 건지, 다들 아는 것이라 검색을 하지 않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내가 써보기로 했다.


<오븐으로 고구마 굽기>

1. 고구마를 껍질째 헹군다.

2. 오븐 예열은 해도되고 안해도 되는 것 같은데, 예열은 190도 5분정도.

4. 고구마를 오븐에 넣고 굽는다. 적당히 익은 것을 원한다면 190도 30분 / 좀 더 구워진 느낌을 원한다면 200도 30-35분 

이건 처음으로 고구마 굽기를 시도해본 때이다. 너무 높은 온도에서 굽지만 않는다면 실패할 리가 없다.

190도로 30분 구운 후 꺼냈을 때 상태. 

껍질은 전혀 타지 않았지만 속은 부드럽게 잘 익었다. 포크가 쑥 하고 잘 들어갔다.

반으로 쪼개서 속까지 잘 익은 것 인증! 호박고구마가 아주 촉촉하게 잘 익었다. 겨울엔 역시 군고구마!!


그리고 또 다른 간단한 활용법은 바나나 굽기!

바나나는 구워먹으면 단맛이 더 강해지고, 소화도 더 잘된다. 특히 덜 익은 바나나를 샀는데 얼른 먹고싶다면 구워먹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나는 이미 익은 상태의 바나나를 구워먹었다. 굳이 구울 필요는 없었지만 겨울이라 그냥, 구워먹고 싶었다.ㅎㅎㅎ

생바나나도 좀 질리던 참인데 사실 집에 먹을 게 바나나밖에 없었다.


<오븐 바나나구이>

- 바나나를 껍질째 넣는다. 200도 20분 굽는다.

검은 반점이 적당히 생긴 익은 상태의 바나나- 구워지고 있는 도중에 열어본 모습.

윗면부터 까맣게 익어가는 것이 보인다. 금방 익는 데다가 워낙 연한 과일이라서 푹 익힐 필요도 없다.

오븐 200도에 20분 구운 후 모습. 껍질이 완전 까맣게 된 바나나.

오븐에서 나온 바나나는 뜨거워서 손으로 먹지는 못하고 포크와 나이프로 조심조심 껍질을 벗긴 뒤 썰어먹었다.

이게 불편하다면 껍질을 깐 상태로 익힐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오븐판에 들러붙을까봐 껍질째로 구웠다. 아마 껍질을 깐 상태로 굽는다면 좀 더 낮은 온도에서 더 짧게 구워야 할 것 같다.

원래도 부드러운 바나나 과육이 더 부드럽게 뭉개지는 식감이다. 단맛은 역시나 엄청나다.

당보충이 필요하다면 이만한 당보충이 없을 것같다. 


오븐의 가장 큰 매력은 사실 집에서 빵이나 쿠키를 해먹는 것이지만 간단하게 오븐을 여러 용도로 활용하는 방법도 알아두면 더욱 활용도가 높아진다. 나는 전자레인지가 없기 때문에 오븐을 더욱 다양하게 써먹게 되었는데, 나중에는 오븐으로 백설기 찌는 법과 피자 데우는 법도 포스팅할 예정이다. 이건 진짜 검색결과가 너무 없어서 여러 포스팅들을 보고 활용해서 해본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매우 성공적이었어서 소개하고 싶다.

아무튼 오븐으로 삶의 질이 많이 높아진 느낌이다.